일상/Review | Recall

2022년 회고록

ash_ 2023. 1. 3. 17:41

2022년을 마무리 하면서 써야했던 회고록이지만, 여러가지 사정과 게으름으로 1월이 지나서야 회고록을 쓰게 되었다.

그냥 바로 계획만 세워볼까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회고를 쓰고 정리를 해야 새로운 계획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22년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이다.

  • 복학하기

 먼저, 복학 해서 3학년까지 어찌 저찌 잘 끝났다. 학점도 4점대까지는 아니지만 아주 낮지는 않게 유지했고... 사실 42 과제와 병행하며 학교 생활에 아주  충실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프로젝트도 한 개 하고 학기를 무사히 잘 마친 것에 만족한다.

  • 42서울 이너서클 돌파하기

 42 이너서클은 끝냈다! 원래의 목표는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끝내는 것이었지만, 결국 2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마지막 과제를 시작해 12월 1일에 끝냈다. 그래도 12월 안에 마지막 exam까지 통과해 22년 안에 이너서클을 통과할 수 있었다.

  • 블로그 꾸준히 하기🔼

 블로그는, 사실 티스토리는 전혀 꾸준하지 않았다. 기술 블로그는 (별 거 없어보이지만) 시간을 꽤 많이 쏟아서 작성하는데, 여러가지 과제와 시험 등이 계속 몰아치다보니(핑계겠지만!) 블로그를 맘잡고 쓸 시간이 많이 없다고 느꼈다.

그래도 X가 아닌 세모인 이유는, 일상 블로그는 꾸준히 썼기 때문이다. 8월 즈음부터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로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블로그를 작성했다. 내 일상을 정리하며 생각도 정리하고, 나에게 꽤 큰 도움과 재미가 되어서 좋았다. 

  • C# 책 한권 끝내기✖️

 C# 책은.. 전혀 펼쳐보지도 못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2학기가 시작하기 전 이너서클을 끝내고, 여유롭게 2학기에 C#과 유니티를 공부하려 했는데, 연말에 이너서클을 끝낸 바람에 책은 펼쳐보지도 못했다. 아마 2023년으로 넘겨야 할 것 같다.

  • 매달 14일은 무조건 행복하기

이건 사실 주관적인 거라 성공/실패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14일만 되면 의식적으로 '오늘 행복해야 하는 날이네!' 하고 한번씩은 생각했던 것 같다. 매번 행복하진 않았겠지만, 하루에 행복한 일 하나쯤은 있었을테니 성공으로!

 

 

지난 계획들을 보니 꽤 반성되는 부분들이 많다. 몇 개 없는 계획인데도 지키지 못한 것들도 있고...시간 분배도 잘못했고, 꾸준함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회고를 쓰려고 생각해보며 22년을 돌아봤는데, 정말 복학과 42 과제 말고는 한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 내 인생에서 배운 건 가장 많은 한 해 였다.

 

🔥 42의 이너서클 마지막 과제, ft_transcendence

42의 마지막 과제는 5인 팀 과제로, 게임과 채팅이 가능한 하나의 웹 페이지를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타입스크립트를 사용하여 프론트/백엔드를 만들고 도커를 이용하여 올리는 프로젝트였다.

나는 2년간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과 함께 팀을 이루었는데, 시작하기 전 걱정했던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너무 친하다' 는 것이었다. 실제로 사적으로도 꽤 친했던 사람들이었고, 스터디는 진행해 본 적이 있지만 '프로젝트' 를 함께 진행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면 쉽게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다. 실제로, 시작 전 부터 나는 '어쩌면 내가 이 프로젝트에 끼지 못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시작 전에 PM님과 면담도 (꽤 오래) 하고, 생각과 각오도 꽤 많이 하고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역시나 갈등도 있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버티며 프로젝트 마무리까지 팀도 유지하고 (다행히도) 팀원들과의 사이도 틀어지지 않았다. 일정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과제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마지막 회고록 일부, KPT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매번 최소 세시간씩은 회고를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나름 내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있었다. 내 가치관이나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고,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다. 솔직히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긴 하겠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고, 많이 성장했다. 반성하는 점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나는 혼자 회고의 회고를 쓰기도 했다. 생각하고 배울 점이 참 많았다.

 

개발 면에서도 많이 배웠다. 일단, 내가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알 정도로 많이 알게 되었다. 원래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이제는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쪼렙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 정도는 된달까?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르던 내가 그래도 웹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시킬 정도가 되었으니, 많이 배우긴 했다. 협업툴(JIRA)도 사용해보고, 회고도 처음 해보고, 프론트엔드 파트를 맡아 Vue 공부도 했다. 처음에는 감이 안잡혀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좀 진행이 된 이후에는 재미있기도 했다.

커밋이 아주 많거나 꾸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트센(inssaPong)할 땐 열심히 했다. 코드리뷰와 풀리퀘도 꽤 비중이 있다!

학교 과제와 수업보다 이 과제에 더 집중했던 시기였으니, 22년 하반기의 기억은 거의 이 과제에 있는 것 같다. 

 

🚀 코알리숑 마스터 마무리, 42 생활

사실 이제는 아득한 기억인데, 생각 해보니 22년 4월까지 코알리숑 마스터 일을 했다. 막 끝냈을 땐 '나름 잘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의사소통  방식이나,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아쉬운 부분들이 가끔 생각난다. 지금의 나였으면 그때보단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물론 다시 할 생각은 없다😅)

임기 끝나고 6개월 지나서 준 상패

마스터 일은 4월까지 했지만, 5,6월 정도까지는 행사 참여도 열심히 했었다. (그 뒤는 사실 과제와 학교에 치여 행사 참여를 열심히 하진 못했다.)

 

https://42humans.com/interviews/35

 

Humans of 42 | 42서울 사람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요

“사람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해서 슬랙, 클럽, 봉사활동 등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죠. 그런 의미에서 42서울은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나

42humans.com

처음으로 인터뷰도 해봤다. 연초에 했던 거라 잊고 있었는데, 나름 인생샷도 건지고 내 얘기도 많이 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신입 기수 오리엔테이션, 워크샵, 체육대회 등등... 진짜 신나게 열심히 놀면서 참여했다.

교육장 소개 유튜브 라이브도 진행했었다. 대기중에 스탭분과 찍은 사진!

🏠 자취 시작

9월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운 좋게 LH청년전세임대에 선정되어 방학 내내 집을 고르다가, 또 운 좋게 괜찮고 넓고 깔끔한 방이 나와서 계약하게 되었다. 9월에 시작하는 학기부터 전면 오프라인 수업이어서 타이밍 좋게 자취를 시작하게 됐다.

 

자취를 해보고 싶긴 했다. 확실히 본가에 있으면 비어있는 시간에 계속 거실에 나와서 티비보게 되고, 학교까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자취가 아주 간절하고 필수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기회가 됐고 타이밍이 좋았고 운이 좋아서 시작하게 됐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려고 달았던 조명

시작하고 9,10,11월은 프로젝트를 하느라 거의 매일 아침 일찍 나가 밤 늦게 집에 돌아왔었다. 학교가 늦게 끝나는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클러스터를 나가며 사람들을 만나느라 '외롭다' 는 느낌은 거의 못받았다. 바빴고, 정신없었고, 매일 사람들과 함께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만큼 집이 편해지는 것도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그러다가 프로젝트가 끝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느꼈던 건, 내가 생각보다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거였다. 그래도 나름 근처에 친구도 살고, 매일 집에 박혀있는 스타일은 아닌데도 심심하고 외로운 순간이 꽤 있었다.

 

그래도 그만큼 '나' 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나는 생각보다 나를 많이 몰랐던 것 같고, 알아가는 게 재미있기도 하다.

 

📒 일기와 블로그

3월즈음부터 일기를 썼다. 매년 매번 다이어리를 써보려고 노션에도 써보고, 예쁜 공책도 사보고 했는데 전혀 꾸준하지 않은 나에게 매일 일기 쓰는건 꽤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아예, '예쁘게' 쓰자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볼펜과 공책 한권을 책상 머리 맡에 두고 매일 아무렇게나 아무 말이나 썼다. 그렇게 하다보니 몇 주간 매일매일, 적어도 1주일에 3번 이상은 쓰게 되었다.

 

여름방학이 지나면서 글로 쓰는 일기는 점점 빈도수가 줄어들긴 했는데, 그쯤부터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네이버 주간 일기 챌린지를 하면서 매주 일상글을 올렸는데, 그게 재미도 있고, 나한테는 나름 외로움을 달래는 좋은 도구였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혼자 살면서 내 일상을 들어줄 가족이 없으니 답답했던 것 같다. 그래서 블로그에 작고 소소한 일상을 다 적었는데, 그게 나름의 괜찮은 방법이었다.

 

앞으로도 일기도 자주 쓰고, '내 생각' 을 자주 정리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걸 글로 정리하는게 꽤 중요하다고 매번 느낀다.

 

 


쓰고보니 회고보다는 그냥 내가 1년동안 했던 일들을 정리한 느낌이다. 2022년 결산...이랄까

2022년도 무사히 잘 보냈고,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걸 했고, 잘 정리했으니 이제 23년에 대한 계획을 잘 세워봐야겠다.